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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서 늦깎이 배우로
[ 5/7/2010 ]
 
주류 방송사의 간판 드라마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인들은 그리 많지 않다. 그중에서도 지속적으로 출연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한인 배우는 손꼽을 정도다. 그 가운데 HBO 채널의 인기 드라마 ‘앙트라지’(Entourage)에서 아리 골드의 비서역으로 등장하는 ‘로이드’ 배역을 맡고 있는 렉스 이씨가 있다.

오하이오주에서 태어난 한인 2세인 이씨는 9세 때 LA로 이주해서 자랐다. 어린 시절에는 피아니스트가 꿈이어서 오하이오주 오벌린칼리지 음대에 진학했지만 바로 그 대학 생활이 이씨의 꿈을 바꿔놓았다고 했다.

이씨는 “항상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 했지만 정작 대학에 입학해 공부를 시작하며 음악보다는 연기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교양과목으로 연기 수업을 몇 차례 수강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그때 바로 연기자가 되겠다는 결심을 굳혔다”고 말했다.

이씨는 졸업 후 1990년 할리웃의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생각처럼 배우 지망생으로써의 삶은 녹록치 않았고 영화나 드라마 작품에 출연할 기회 또한 흔치 않았다.

이씨는 “대학 졸업 후 LA로 돌아와 연기학원을 다니기 시작했고 TV나 영화 출연을 위해 오디션이란 오디션은 다 보러 다녔다”며 “당시 아시안 배우의 할리웃 진출은 매우 어려웠고 나 또한 몇몇 드라마나 코메디 시트콤에 단역배우로 등장하는 것이 다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씨는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도전을 계속한 끝에 2004년 ‘앙트라지’ 캐스팅에 성공하게 됐다. 이씨는 “앙트라지에서 에이전트로 나오는 아리 골드의 비서역을 캐스팅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오디션에 참가했는데 합격됐다”며 “이젠 길거리를 다니면 나를 알아보고 인사를 하는 한인들도 있어 기쁘고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 중순부터 앙트라지의 7번째 시즌 촬영에 들어간 이씨는 “출연 가능한 그 날 까지 최선을 다해 연기를 하겠다”며 “나의 천직인 배우로서 앞으로 보다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싶고 나이가 들어서도 사랑받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양승진 기자>


HBO 인기 드라마 ‘앙트라지’에서 고정 역할을 맡아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한인 배우 렉스 이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