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계약서처럼 꾸며
레슨비 등 명목 돈 갈취
한인 피해 최근 잇달아
최근 한국 연예계 진출을 꿈꾸는 미주 한인들을 대상으로 기획사 인맥 등을 사칭해 돈을 갈취하는 케이스가 빈발해 주의가 요구된다. 이들은 특히 실제 계약서가 있는 것처럼 꾸미거나 기획사 관계자와 함께 일하는 것처럼 위장하는 수법을 쓰고 있어 피해사례가 늘고 있다.
UCLA에 재학 중인 대학생 한모(20)씨는 최근 한국의 유명 연예기획사들에 특별한 인맥이 있다며 접근해 온 한인 이모(28)씨에게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발레를 하는 한씨는 “어느 날 이씨가 에이전시를 통해 내 프로필을 봤다며 한국에 데뷔를 시켜주겠다고 접근했다”며 “그는 기획사 관계자라는 사람들을 소개시켜 주고 집으로 계약서까지 들고 와 부모님을 설득하기도 해 진짜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씨는 기획사 사장의 눈에 띄려면 다양한 레슨을 받을 필요가 있다며 시간당 100~300달러를 주고 레슨을 받게 하는 등 돈을 요구하다가 몇 달이 지난 후 잠적해 버렸다고 한씨는 주장했다. 한씨는 “알고 보니 다른 사람들에게도 나에게처럼 레슨을 소개시켜 준 뒤 뒷돈을 챙겨 왔더라”고 말했다.
한인 김모(18)양도 기획사 이사라는 최모씨에게 연예계 진출로 현혹 당해 지난 1년간 최소 10만달러의 현금을 빼앗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 연예계 진출을 위해 준비하던 지난해 우연히 최씨를 만났다는 김양은 “처음에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가수 레슨을 무료로 시켜주는 등 정성을 보이는가 싶더니 어느 날부터 한국 기획사에 로비를 해야 한다며 돈을 요구했고 또 일본에 진출시켜 준다며 별도의 진행비를 요구했다”며 “결국 10만여달러를 준 뒤 더 이상 돈을 줄 수 없다고 하자 종적을 감춰버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 기획사 관계자는 “정식 기획사들은 연습생들에게 레슨비나 별도의 진행비를 요구하지 않는 만큼 이같은 요구를 하면 의심을 해 봐야 한다”며 “계약서 작성 때에도 변호사와 함께 세부사항들을 잘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