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상 촬영 당일 스...
목소리 대역을 구합니다.
내년 4월 까지 실습 도...
[봉사] 커트 모델 구합...
단편 영화에 출연하실 여...
 

 
 
  뉴스
 
촌티는 쏙 뺀 왕년의 그 멋···미리 가본 2009 뉴욕 봄·여름 패션은 '복고풍'
[ 9/26/2008 ]
 
DKNY 패션쇼의 피날레 무대에서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이 기습 시위를 벌였다. 전 세계 언론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으로, 뉴욕 외에도 파리·밀라노 등 패션쇼가 열리는 곳에서 이런 모습은 흔하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진 패션잡지 보그의 편집장 안나 윈투어. 굵직한 패션쇼가 열리는 곳이라면 언제나 정중앙 앞줄에서 그를 발견할 수 있다.
“내년 봄 패션을 지배하는 주제는 ‘복고 +α’다.”

아침 저녁으로 선선하다. 낮에는 제법 기온이 올라가지만 패션계는 내년 봄을 보고 있다.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뉴욕에서 열린 ‘2009 봄·여름 뉴욕 패션위크’에서 드러난 추세는 ‘예전의 멋으로 돌아가되 촌스럽지 않게’였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는 말은 창조적인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겐 가혹한 운명이다. 경제가 발전해 소비 욕구가 왕성해지면서부터는 사람들의 욕망을 자극하는 신상품이 더 많이 필요해졌다.

김석원·윤원정 부부 디자이너가 뉴욕 패션 위크에 내놓은 황금빛 실크 원피스.<연합>
산업화 시기인 19세기 후반부터 계산해도 이러한 흐름은 100년을 넘는다. ‘창작의 고통’이 더 심해질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이런 상황에서 패션 디자이너들에게 주어진 비장의 무기는'아카이브(archives)'다. 아카이브란 자기 브랜드의 이전 작업에 쓰였던 자료뿐만 아니라 자연과 여행 음악과 미술 영화 모두를 아울러 이전에 창작된 결과물 여기에 쓰인 자료 하나 하나를 축적한 것을 가리킨다.

소위 '레트로'라 부르는 복고풍 유행은 여기에서 시작됐다. 선배 디자이너들은 당대에 '혁명'이라 불릴 만큼 새로운 것을 창조해 냈다.

음악가도 영화감독도 마찬가지였다. 시대의 유행 아이콘도 시공간을 달리하며 수없이 변해 왔지만 아카이브엔 이들에 관한 자료 역시 고스란히 녹아 들어 있다.

디자이너들은 아카이브를 들춰보며 오늘의 상상력을 보태 복고풍을 뜻하는 '레트로 스타일'을 만들어 냈다. 뉴욕 패션 위크에서도 레트로의 열풍은 거셌다.

# 예전의 멋으로 돌아가자

왼쪽 사진부터 필립 림이 선보인 옅은 분홍빛 여성용 바지 정장. 주름 장식 블라우스, 리본으로 매듭 지은 벨트에 빨간색 구두까지 여성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AP> 오른쪽사진, 마크 제이콥스는 허리선이 높은 치마, 어깨선이 강조된 상의로 복고풍 디자인 경향을 보였다.<연합>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의 부인 빅토리아 베컴(왼쪽)과 여가수 제니퍼 로페스가 제이콥스 패션쇼에 참석해 사진기자들에게 포즈를 취했다. 뉴욕 패션 위크에는 디자이너와의 친분을 과시하는 스타들이 쇼장 맨 앞줄에 앉아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의 부인 빅토리아 베컴과 여가수 제니퍼 로페스가 제이콥스 패션쇼에 참석해 사진기자들에게 포즈를 취했다.

뉴욕 패션 위크에는 디자이너와의 친분을 과시하는 스타들이 쇼장 맨 앞줄에 앉아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루이뷔통.샤넬 등이 버티고 있는 프랑스 파리 조르지오 아르마니.구찌. 펜디 등 굵직한 명품 브랜드가 각축을 벌이는 이탈리아 밀라노의 패션 위크에 비해 뉴욕 패션 위크엔 이른바 '빅 하우스'(거대 명품 패션 브랜드)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뉴욕 출신으로 이들에 대적할 만한 패션 디자이너는 도나 카란과 캘빈 클라인 정도다.

여기에 한 명을 더 보태자면 현재 뉴욕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마크 제이콥스(45)가 있다.

뉴욕에서 태어난 제이콥스를 현지 패션 관계자들은 '천재'라고 부른다. 뉴욕 타임스도 제이콥스의 패션쇼가 열린 다음 날짜(9일) 신문에서 거의 전면을 할애해 그의 패션쇼를 소개했다.

이 '뉴욕의 천재'는 20세기 초반 여성의 모습에서 복고의 한 흐름을 찾아냈다. '배티 햇(batty hat 챙이 달린 납작한 밀짚 모자)'을 얼굴 앞으로 비스듬히 내려 쓴 모델들은 마치 20세기 초반을 그린 영화 속에서 여행을 떠나는 사람처럼 보였다.

앞치마를 닮은 모양새의 치마나 주름을 넣은 앞단의 한쪽을 뒤로 끌어올려 비대칭으로 만든 스커트가 인상적이었다.

허리선을 가슴 바로 아래까지 끌어올린 것도 복고풍에 충실한 디자인을 대변했다. 제이콥스는 사람들 눈에 익은 복고를 오늘날의 감각으로 풀어낸 것에 대해 "(이번 패션쇼의 주제는) 익숙하지만 새로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DKNY 패션쇼의 피날레 무대에서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이 기습 시위를 벌였다. 전 세계 언론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으로 뉴욕 외에도 파리.밀라노 등 패션쇼가 열리는 곳에서 이런 모습은 흔하다.

올 초부터 인기를 끌었던 1970~80년대 유행 경향도 더욱 뚜렷해졌다. 여성용 재킷의 어깨 부분을 강조한 '파워 슈트'차림은 다양한 형태로 변주됐다.

패션 디자이너 라자로 에르난데스와 잭 매컬러프가 디자인한 '프로엔자 슐러'의 패션쇼는 파워 슈트를 미래주의와 접목시켰다.

앞모습은 70~80년대 여성이 즐겨입던 재킷 모양이지만 뒷모습은 암울한 미래세계에서 살아남은 여전사의 옷처럼 가죽으로 처리하는 감각을 보여줬다.

아시아계 패션 디자이너 필립 림도 비슷한 양상으로 디자인을 풀어냈다. 그는 솟구쳐 오른 어깨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 블라우스의 어깨도 재킷처럼 힘을 줘 디자인했다.

# 그러나 촌스럽지 않게

복고를 변주하는 모양새는 다양했지만 하나같이 낡고 촌스러운 느낌보다는 여성스럽고 편안해 보였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을 대변하며 대두됐던 80년대의 파워 슈트가 강인한 인상을 강조했다면 내년 봄.여름에 예상되는 그것은 한결 부드러웠다.

필립 림은 옅은 핑크색 바지 정장 차림에 리본 모양으로 멋을 낸 벨트를 매치하고 여기에 꽃장식이 화려한 빨간색 구두와 분홍빛 블라우스를 곁들여 여성성을 강조했다.

어깨가 도드라진 재킷을 입더라도 화려한 프린트의 블라우스를 곁들이거나 섬세한 프린트가 들어간 원피스를 매치시켜 이미지를 여성적으로 변화시킨 디자이너들도 눈에 띄었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진 패션잡지 보그의 편집장 안나 윈투어. 굵직한 패션쇼가 열리는 곳이라면 언제나 정중앙 앞줄에서 그를 발견할 수 있다.

한국인 디자이너 윤한희의 ‘하니Y’는 세련된 주름으로 어깨선을 부풀린 재킷을 디자인해 새로운 복고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복고의 또 다른 형태는 짧아진 스커트 길이로 표현됐다. 파이낸셜 타임스의 패션 담당 기자인 바네사 프리드먼은 “치마 길이가 짧은 것만이 이번 뉴욕 패션 위크에서 가장 확실한 경향”이라고 표현할 정도였다.

오스카 드 라 렌타나 베라 왕 같은 드레스 브랜드가 아니라면 원피스나 투피스 등 형태를 막론하고 대개 무릎 위로 올라오는 길이의 치마를 디자인했다.

프리드먼은 이를 두고 “(점점 악화되는 미국의 경제 상황에 대한) 미국 디자이너들의 희망적인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치마 길이가 무릎 위로 올라갈수록 경기도 좋아진다’는 패션계의 속설을 반영했다는 얘기다.

# 주름이 주름잡는 스타일

올해 초 패션계를 은퇴한 이탈리아의 거장 디자이너 발렌티노 가라바니는 여성 패션은 “천박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던 인물이다.

그가 우아한 드레스와 그보다 더 우아한 모자를 상징으로 삼아 평생을 의상 디자인에 매진한 것은 ‘아름다운 여성’을 창조해 내기 위한 과정이었다.

거장의 은퇴에 대한 헌정일까. 복고의 흐름 속에 가장 눈에 띄는 장식 경향은 여성적인 면모를 한층 더해주는 주름이었다.

상의든 하의든 가릴 것 없이 등장한 주름은 굵기와 형태, 나비 등에서 수십가지 다양한 모양새로 연출됐다.

잔주름인 프릴에서부터 그보다 나비가 넓은 러플을 사용한 것, 주름을 층층이 쌓아올린 치마까지 내년 봄·여름 의상은 주름 장식이 주를 이룰 것이란 메시지가 선명했다.

이번 패션 위크를 통해 뉴욕에 처음 진출한 김석원과 윤원정 두 명의 부부 디자이너는 ‘앤디&뎁’을 통해 다양한 스타일의 주름이 들어간 의상으로 호평을 받았고 또 다른 한국인 디자이너 두리 정도 ‘드레이프의 여왕’이라는 애칭답게 몸을 따라 흘러내리는 자연스러운 곡선 주름을 자유자재로 표현해 주목을 끌었다.